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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인 및 U-23 감독으로 선임되어 10월에 취임했다. 한국인 지도자로는 역대 4번째로 외국 성인 대표팀을 맡는 감독이 되었다. 처음 취임했을 때 베트남 현지에선 체력적인 문제가 많이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해줬으나 오히려 박항서 본인은 별 문제가 안됐다고 판단한 모양. 


실제로 체력 테스트를 치뤘으나 선수들 전원이 합격을 했다고 한다. 오히려 직접 패싱 게임에도 참여할 만큼 기술과 전술 이해도 문제가 컸다고 한다. 그리고 여태까지 줄곧 사용하던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을 도입했는데 초창기엔 비판을 꽤 많이 받았다고 한다.


프로 무대에서 밀려나 실업 리그 감독을 하던 축구인을 데려왔다는 일부 팬들의 부정적 평가가 있었으나, U-23 대표팀을 이끌며 10년 동안 못 이겼던 태국을 원정에서 격파하는 비범함을 보여주었다. 득점할 때마다 히딩크가 생각나는 화끈한 펀치 세리머니로 인기를 끈 것은 덤.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조별 리그에서 강 팀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 호주, 시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조 최약체로 분류되었고, 1차전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였다. 


그런데 한국과의 경기에서 베트남은 선제골을 넣고 대한민국의 페널티킥을 선방하기도 하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2차전 호주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응우옌 꽝 하이의 골로 1:0으로 승리했고, 마지막 3차전 시리아전은 0:0으로 비기면서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1월 20일, 8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이라크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여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카타르와의 준결승전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여,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룩했다. 


박항서는 이렇게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영웅이자, 베트남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이 되었다.



박항서호가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그 과정도 드라마 같다. 


베트남은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39분에 페널티 킥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해버렸다... 그러나 베트남의 에이스 응우옌 꽝 하이가 69분에 동점골을, 이후 87분에 카타르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어 2:1로 끝나려나 싶었는데, 불과 1분 뒤에 꽝 하이가 다시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첫 번째 키커 응우옌 꽝 하이가 실축을 했으나 골키퍼 부이 띠엔 중이 두 번째, 다섯 번째 키커를 막아내며 부이 띠엔 중은 영웅이 되었다. 


띠엔 중은 카타르가 찬 5번의 슛의 방향을 모두 제대로 읽는 활약을 보였는데... 사실 화려한 준비 동작으로 키커의 정신을 흐트린 건(ㅋㅋㅋㅋㅋㅋ)



이미, 준결승전이 끝난 시점에서 베트남 정부는 선수단 전원에게 훈장을 수여하기에 이르렀다. 박항서 감독과 골키퍼 부이 띠엔 중, 공격수 응우옌 꽝 하이는 3급 노동훈장을, 나머지 선수단에게는 1급 훈장이 수여되었다. 참고) 3급 노동훈장이 1급 훈장보다 더 격이 높음.


그리고... 아쉬운 우즈벡과의 결승전.. 경기 내내 역대급 폭설이 내렸는데 경기가 가능할 까 싶은 정도였다. 게다가 아마도 베트남 선수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일 수도 있다. 


이렇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연장 후반 종료를 1분 남겨두고 안드레이 시도로프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결국 1:2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은 끝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을 향해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고, 선수단은 열렬한 환호 속에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귀국했다.


 


8월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베트남 안방에서 열린 비나폰 4개국 대회에서 팔레스타인에 2-1, 오만에 1-0 승리를 거두고, 지난 겨울에 패했던우즈베키스탄에 1-1로 비기며 2승 1무로 우승했다. 본선에서는 파키스탄, 네팔, 일본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어 조 1위를 차지해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팀은 인도네시아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3분 응우옌 꽝하이(21)의 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출처 : 박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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